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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

20% 부족한.. 서울 부산 자전거 여행기.







본 글은 2007년 4월 10일 DC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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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부산한번 가보자,,
이것을 생각한건 대학 1학년때 였습니다.


하지만 미루고 미루어져 2년2개월의 공익생활이 끝나가는 지금에야 해보게 되었네요.


친구들과 같이 가자고 의기투합한것도 수차례 였지만, 일정 맞추기도 쉽지 않고
술자리 약속 으로 끝나기 일수였습니다.

마지막 말년 휴가,, 지금이 아니면 더이상은 없다는 생각에 혼자라도 가자!

그렇게 여행 계획을 세우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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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과정 및 준비물.

-헬멧(X션에서 1.5 짜리 샀습니다. 사고가 안나서 모르겠습니다.)
-장갑 (예전에 쓰던 헬스장갑 가져갔습니다. 문제 없었습니다.)
-자전거펌프(이마X 에서 1만원)
-휴대용 공구세트(저는 한번도 쓰지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물건입니다.)
-펑크패치와 펑크를 때울 수 있는 스킬 (동네 자전거포에서 박카스 사드리고 학습했습니다.)
-속도계(선택사항)

-카메라

-축구 레플 긴팔 상하의 X 2
-얇은 면 집업 1
-봄가을용 추리닝 상하의

-초코바x2 초코렛x1

-여비.


이상이 저의 준비물 전체입니다. 축구레플을 가져감으로 속옷을 하나도 안가져 갔습니다.
덕분에 짐의 부피가 매우 많이 줄었고, 빨기좋고 가볍고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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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엔 바겔, 자출사 자여사 등에 질문도 많이 올리고,

각종 후기를 탐독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자세히 나온 후기는 없었습니다.

자세한것은 본인이 직접 가봐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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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쨋날

화요일 새벽5시,, 지하철 첫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세팅해둔 알람이 울어댑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고,, 잠을 설친탓에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날이 많이 춥다던데,, 그냥 가지 말까.. 더 잘까..

세수하고 옷 입으면서도 계속 핑계꺼리만 생각이 납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에 아직 주무시는 어머니께 다녀오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1호선 대방역입니다.

자동차와 함께 달려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울 시내를 빠져나갈 자신이 없어 수원에서 부터 출발하기로 맘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서서히 해가 뜹니다. 대방역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탓에 사진이나 찍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집을 나서기 전이랑은 달리. 묘~ 하게 기운이 납니다.


대방역-




-제 자전거와 짐입니다. DM사의 유사엠티비 입니다.


대방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할때는 장애인용 개찰구를 이용했으며
맨 앞에 타서 벽에 자전거를 붙여놓았습니다.
역무제지는 없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덜컹덜컹 가는데... 서서히 수원이 다가옵니다.

괜히 졸리고 몸도 피곤하고 맘도 약해지고.. 에라 모르겠다 천안에서 가자!

어디 후기에서 천안역 바로앞이 1번국도라 초보에게 좋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자기 합리화를 하며 천안역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20% 부족한 여행기 ㅎㅎㅎ)



8시쯤 천안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버뜨.. 1번 국도는 보이지 않더군요.

아무것도 안먹고 나왔기에 일단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역 앞의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길을 물으니 간단합니다.

이때까진 맘도 가볍고 다리엔 기운이 넘쳤습니다. 하하하하...

천안 시내로 나가니 바로 표지가 보이고 쉽게 1번 국도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천안에서 막 나가는 길은 도시와 이어져 있습니다.

차들이 많아서 그냥 인도로 달리는데 덜컹덜컹 오르락 내리락,,

과감하게 차도로 진입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무진장 좋았습니다.

마냥 두시간여를 달리니,, 전립선이 터질것 같습니다......

정말 억 소리 나옵니다...


처음 휴식을 취하면서 버스정류장 표지를 보고 대전 가는길목엔 조치원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조치원을 목표로 가자!. 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한시간도 못달려서,, 다시 휴식을 취합니다. 조치원을 막 지났나 하는 시점입니다.

물을 안가져간 바람에 '슈퍼' 라고 적힌 주유소에 갔는데,, 담배밖에 안팔더군요.

'저...물........' 했더니 정수기서 양것 먹고 가랍니다. 무지 먹고 고맙습니다~ 한 후에

옆에 그늘에서 앉아 쉽니다.



또 다시 국도변을 달립니다....




하늘이 정말 맑고 푸르렀습니다. 길은 탁! 트이고,,

1번국도는 대전에 이르기 까지 전 구간이 다 잘 닦여 있습니다.

갓길도 확실히 있구요.


자전거 타고 가기 매우 좋았습니다.




국도에는 이런 버스 정류장이 작은 마을을 지날때마다 있습니다.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안전 + 그늘 + 의자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휴식처 입니다.

부산에 가기까지 국도변 버스 정류장 엄청 애용했습니다.





제 자전거 안장인데,, 매우 폭신하고 그곳이 뚫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전립선 지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후 밟고 또 밟고 밟고 닥치고 페달질!!!!

하다보니 높은 언덕이 나타납니다.

아 싫어 날 죽여 ㅠㅠ 이런 기분으로 오르고 있는데

여러 후기에서 많이 본 낯익은 사자상이 보입니다.

다리에 기운이 넘칩니다!!



야호!! 성취감이 매우 큽니다!^^


위험한것도 모르고 도로변에서 셀카도 찍고 합니다.

운전하는 분들이 지나가며 계속 처다봅니다.







기쁜마음을 뒤로하고 대전으로 진입합니다.


1번국도는 이곳에서 논산 방향으로 나갑니다.

표지판을 잘 보고 대전으로 들어섭니다.



사자상을 지날때만 해도,, 아 이제 바로 대전이겠구나 했는데..

이건 뭐...-_- 대전 시내까지도 한참이더군요.


점심때도 좀 지났고 해서 초입에서 중국집엘 갔습니다.



짬뽕을 먹었는데,, 면이 칼국수 면입니다.

대전 짬뽕은 다 이런가.....? 하는 생각을 하며 싹싹 먹었습니다.

대전 시내로 가는 길을 물은후 가게를 나옵니다.


조금 더 가니 월드컵 경기장이 보입니다.

다른 분들은 다 가보셨다는데,, 전 그냥 시내로 진입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다 보니,, 변이 마렵습니다. 매콤한 짬뽕 탓인가,,-_-;;;

화장실을 찾으며 가던 도중,,!!! 엄청 큰 문 발견. 충남대학교 입니다.

화장실은 역시 대학교 화장실이지!! 하며 바로 갔습니다.


쾌변후 상쾌하게 한장.



화장실은 깔끔하고 좋았는데

휴지가 없어서 낭패볼뻔 했습니다.-_-;




쾌변을 보게해준 고마운 충남대 건물. 다시금 감사!!^^







대전에 오니 다 한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마냥 쉬었습니다.

운동장 구령대가 보이길래 가서 좀 누워야지 하고 갔는데 모래가 너무 많아서 눕진 못하고

대충 앉아 쉬었습니다.



쭉 쉬다가,, 곰곰히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온 거리는 천안 -> 대전... 너무 짧습니다!

이대로라면 나머지 날에 엄청 많은 길을 가야 합니다.

해서 대전 시내는 빠져 나가기로 결정하고 무작정 4번 국도를 찾아 나섰습니다.


허나,, 대전시내는 어찌나 큰지-_- 전혀 모르겠더군요.

가는길에 어느 초등학교 앞에서 4천원이나 주고 우리나라 전도를 샀는데

전혀 쓸데 없었습니다.


헤메다 헤메다 고속버스 터미널을 지나 가면 된다고 했던 글을 떠올리고

무작정 터미널을 찾아 갑니다. 터미널 앞에가니 관광안내소가 있길래

길을 묻고 지도를 세개나 받았습니다. 굉장히 자세해서 엄청 도움이 되더군요.

해서 힘들게 대전시내를 나오고

지도를 보아니 오늘은 영동이나 옥천까지 가면 될것 같습니다.,



다시금 미친듯이 페달질,,!

가는길은 고갯길입니다. 하지만 길도 좋고, 아직은 기운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해는 슬슬 떨어지려하고 맘은 무겁고 배는 고프고..


일단 보이는 식당엘 가서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은 돈까스.!.


밥을 먹으니 기운이 납니다.


다시금 열심히 페달질..



가다가다 힘들게 고개를 하나 삥 돌아올라 내려오니 드디어 영동입니다.


시내를 돌아도 찜질방은 안보입니다. 여관은 3만원...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영동 시내 들어오기 전에 찜질방이 있답니다.ㅠㅠ

다시 되돌아 가서 찜질방에 입성!!







찜질방이 영...... 사람들도 몇 없는것이 아저씨들은 찜방 안에서 담배피고 술마시고,,

자는곳도 으쓱한게 행여나 아침에 일어나면 바지가 벗겨져있는게 아닐가 하는 별별 상상을 다 하면서,,

씻고 피시방가서 내일의 경로를 탐색 한 후에, 잠자리에 듭니다,,,,






둘쨋날


7시 반쯤 알람에 눈을 떴습니다.

해가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달릴 수 있다는걸 알기에 억지로 일어납니다.

탕에 들어가 허벅지도 주물러 주고 스트레칭도 하고,, 이도 닦고,,


빨지도 않은 축구 유니폼과 추리닝을 다시 걸치고 출발!!!!


밖에 나오니 두며이 자전거를 보고 있습니다.

어제 찜방에서 같이 잔 분들인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신다고 합니다.

서로 인사하고 갈길 갑니다.



출발!!!!




영동 시내는 작습니다. 시내 편의점에서 물과 삼각김밥 2개를 구입해서 주머니에 넣고

시내를 나올때 까지 달립니다. 어느정도 빠져나오니 슬슬 허기가 느껴집니다.


영동을 막 벗어난 4번 국도는 왼쪽으로 기찻길을 끼고 오른쪽엔 논밭을 끼며

앞뒤로는 맑은 하늘과 차가 거의 없는 시골길입니다. 거기에 상쾌한 아침공기 + @!!

너무 좋습니다.





다음은 추풍령 쯤에서 쉬자 하며 부른배를 잡고 출발!!!




얼마나 갔을까,, 노근리가 나옵니다.

대학시절 선배에게 얼마나 많이 들었던 곳인가,, 직접 보니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수많은 탄흔들......

말이야 하면 끝도 없겠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거울이 하나 보입니다,, 거침없이 셀카.



노근리 터널을 뒤로하고 나오니 갑자기 이런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가는길에 미군부대가 있을린 없지만..)
나도 여중생들처럼 탱크에 혹은 덤프트럭에 뒤에서 받히는거 아닌가...-_-;; 하는 생각 말입니다.


후,,


걱정을 뒤로 한채 닥치고 출발!!




노근리 터널 바로 앞에 있는 다리입니다. 이름이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 다리 건너면 출석??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어느새 시골길은 끝나고 쌔끈한 국도가 나타납니다.

혹시 고속도로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차도 거의 없습니다. 신나서 씽씽 달리다 보니,,,!!!





경상북도 입성!!^^

고가도로가 막 끝나는 지점이라 위험한데,, 기쁜마음에 멈춰서 사진을 찍어버렸습니다.




4번 국도를 따르면 추풍령은 들어가질 않는건지 국도가 위로 잘 닦여있는건지,,

그냥 평지입니다... 내리막은 많고 오르막은 짧은 매우 좋은 코스입니다~

신나게 달리다 보면 김천시 입간판이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경남제1문(아마도..) 이라는 포스가 절절 흐르는 문을 지납니다.

휴식도 취할겸 멈추어서 셀카 한장. 벤치에 두고 찍었습니다.



경험대로,, 김천시내를 빠져 나가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김천시내를 다 나가서 바로 보이는 추어탕 집에서 한그릇!!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경비를 다 쓴 관계로 카드로 긁으려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엄청 화를 내십니다. 절대 안된다고,,

하지만 현금이 정말 없는걸 어쩌겠습니다. 국도만 따라와서 은행 비슷한것도 못봤는데 말입니다..

현금이 정말 없다 하니,, '그럼 그냥 가' 이러더군요

해서 '지불을 못하는것도 아니고 먹고 어찌 그냥 가냐,,' 하니.

그럼 긁어.-_-;;; 결국엔 긁고 나왔습니다.



돈을 내고도 찝찝합니다.. 하지만 언치기라도 하면 큰일이기에,,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속을 달랩니다.





아 근디,, 이에 이따만한 미꾸라지 뼈가 끼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이번엔 김천->왜관을 목표로 가봅니다..

하지만 길이 시작부터 영 좋지 않습니다.



후,, 이 구간은 가능하면 고속버스던 히치던 해서 지나가시길 권합니다.

공사중이라 갓길도 없고, 중간중간엔 공사+시멘트공장이 즐비해서

덤프트럭과 레미콘트럭이 끝도 없이 다닙니다.

부전고개에서는 중앙선에 턱까지 있어서 차가 저를 피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완전완전완전 위험하고 길도 정말정말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김천->왜관' 이 구간은 피해 가시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여자저차 여저차 해서!!!

드디어 빠져나왔습니다.




휴,,,!!^^  삼거리에 이르니 상가도 있고,, 사람사는데도 있고 합니다.

너무 긴장하고 와서 인지 힘이 듭니다.

그늘에 앉아서 쉬기로 합니다.



그리고 숨겨둔 비장의 아이템 등장!



요거이 평소에 먹을땐 속에 든것도 없고 영 별로더니만,, 이때 먹으니 아주 천상의 맛이더군요.



누워서 쉬다가 옆을 보니,, 호텔형 헬스클럽...... 음 어떤식이 호텔식일까.. 궁금합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출발!!!

열심히 씽씽 달리다 보니 큰 강이 나옵니다.

뭔가~ 하고 보니 낙동강~^^ 기념으로 한장~





그리고 보이는 반가운 표지판--!!!





대구까지 31키로! 아자!!!^^


-요런 트럭 계속 다닙니다..... 뭐 그냥 근성으로 ㄱㄱㅆ




갑자기 차도가 좋아집니다.

대구가 가까워 지긴 하나 봅니다..


또 다시 미칠듯한 언덕 등장.. 그리고 그 위엔,,,!!




드디어 대구!! ㅠㅠ

폰으로 찍어서 친구들 한테 포토 메일도 막 보냅니다,,

나홀로 감동에 쩔어서 또 국도변에 서서 사진질..&&



또 배가 출출합니다.

간식을 먹고 싶은데 뭐가 좋을가,,, 하고 보니!




손만두집이 있습니다. 완소 만두!!!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론, 여름되면 서울서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와서 만두랑 찐빵 먹고 간다 하시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대구 입성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최적의 군것질꺼리라,,ㅎㅎ^^





대전까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대구에 오니 많이 내려왔다는게 정수기에서 부터 느껴집니다.




아~ 이 정겨운 사투리~^^



만두먹고 길도 묻고 자 출발! 할라는데

페달이 엄청 무겁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졌나? 하고 팍 밟았더니 똒!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았더니..



자물쇠가 부러졌습니다.-_-;;;;;;;;;;;;;;;;;;;;




종로 노점에서 4천원 주고 산건데.. 다신 안살껍니다.




어제 대전에서의 경험에 따라 대구를 벗어나 경산에서 쉬기로 결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구는 대전보다 더 크더군요,, 가도가도 끝이 안납니다.




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즐기면서 가자! 싶어 팔달교에서 사진도 찍고~




쭉 가다가 사거리가 나왔는데 아뿔사 신호등이 없습니다 ㅠㅠ

건너야 하는데.. 지하도뿐.. 힘든데..

하지만 서울엔 없는 매우 신비로운 것을 발견하였으니!!




자전거 전용 횡단보도!!!! 너무너무 신기했습니다.

어떤 할아버지께서 건너시길래 저도 뭍어서 건넜습니다.^^




물어 물어 가다가다 보니 대구도 끝이나고,, 해는 뉘엿뉘엿 한데

대구~경산은 번화한 시내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가 떨어지는것에 대한 걱정이 덜합니다.




일몰이 멋져서 한컷-!




이곳에서 지는해를 보며 감동+걱정을 하는데,,


아! 대구에도 그분은 계시더군요.
남은 똥줄이 타는데 예수믿으시라고,, 헬멧 멋지다 얼마냐 부터 해가지고
안놔주길래, 뿌리치고 왔습니다.


가다보니 어느새 경산에 도착하고,,


먼지도 많이 먹었겠다 저녁은 삼겹살로 결정!!

하지만 혼자라고 하면 괜히 '1인분은 안돼요' 할까봐,,

소심해져서 '몇분이세요?' 라는 질문에

'혼잔데 삽겹살2인분에 공기밥 주세요' 라고 랩하듯이 말했습니다........





먹고 나와 아까 봐둔 찜질방으로 ㄱㄱㅆ

이곳 찜방은 무지 좋습니다~!^^


무지 큰 탕에서 널너리 씻고, 맥주한캔 마신후 잠이 듭니다.






셋쨋날



제묵은 찜질방


자 오늘은 부산을 찍는 날입니다!!

가슴이 설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앞섭니다.


삼일중 가장 먼거리,, 과연 갈 수 있을까..



대략 코스는 청도-밀양-진영-김해-부산 입니다.

진영까진 가서 밥을 먹자! 다짐하며 출발합니다.





오늘도 아침은 삼각김밥,, 시내를 다 나와 국도 변에서 먹었습니다.




쭉~ 뻣은게 길이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ㅠㅠ

어느새 등장한 남성현고개.. 후,, 정말 힘들었습니다.

터널공사중이라 트럭도 무지 많이 다니고, 꼬불꼬불 고갯길은 마냥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코너에선 덤프가 절 못볼까 미칠듯이 달리고..ㅠㅠ 다시 생각해도 안습.



겨우겨우 정상에 오르니 이곳부턴 청도입니다.




고개 정상에 소싸움 동상이 있더군요.


이곳을 넘는데만 엄청난 시간을 소비해 버렸습니다. 벌써 시간은 점심때가 다 되어 갑니다,,




그래도 힘드니깐 일단 쉬고,,



힘들게 올라온 만큼 신나게 고갯길을 내려가고~

즐겁게 시골길을 달려다가는데,,


자전거 뒤에서 띵띵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멈춰 버렸습니다.

내려서 확인하니,, 짐묶는 끈이 바퀴에 걸려 버렸습니다..




오마이갓.. ㅠㅠ 껴도 아주 단단히 꼈더군요,, 끊으면 짐을 어께에 메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고,,

낑낑대며 겨우 풀고,, 앞으론 정말 꼼꼼히 묶어야 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길을 갑니다.




이곳에서 ~밀양~진영 까지 가는 길은 아주 좋았습니다.

길도 잘 닦여있고 차도 많지 않구요.. 다만 계속되는 역풍 ㅠㅠ 후샛..





청도서 쭉 가다보니 경상남도~^^ 반갑고 배도 고프고 쪼꼬바 한개~



이틀만에 이래되었군요..




얼마후 밀양에 도착했는데, 배는 고픈데,,

아직 목적지인 진영엘 도착하지 못했기에 가서 밥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밀양을 지납니다..

나중에 진영에 도착하고야 알았지만 이건 완전 판단 미스였습니다.

진영이 그렇게 멀 줄은 ㅠㅠ..


밀양 시내를 지나 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시간이 벌써 몇신데.. 부산까지 갈 수 있을가

그냥 김해까지 고속버스 타버릴가... 하구요.. 하지만 정처없이 페달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밀양시 끝까지 나와 있더군요.





그리고 등장한 갈림길,,

어느 후기에 써있는바,, 삼랑진 가는길은 정말 험하답니다.

완전 지친상태라 주저없이 진영으로 갑니다.



밀양~진영 길은 정말 좋습니다. 깨끗하게 포장된 길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 배가 고팠고 또 심한 역풍이 불었기에,,

3일동안 지난 구간중에 최고로 힘들었습니다.ㅠㅠ





그렇게 김해시 입성!

하고 진영 시내로 접어듭니다.


기쁘고 굶주린 마음에 또다시 셀카,,



완전 지친 상태ㅠㅠ





이젠 교훈이 아닌 습관으로 진영시를 다 빠져나간 곳에서 늦은 식사를 합니다.


사투리인지,, 영어인지 정체불명의 소주..





점심은 콩나물 비빔밥,, 양이 무지 많았지만 거침없이 싹싹 핥아먹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최고 각종후기 최고의 악평을 달리는 14번 국도로 진입했습니다.

부산까진 약 47키로,, 갈 수 있다!! 를 외치며 출발,,

역시나 악평에 걸맞게,, 길도 안좋고 갓길도 제대로 안되어있으며

차도 많고, 거기에 언덕도 무지 많았습니다.


여태 한번도 끌바를 하지 않은것이 자랑이었는데....ㅠㅠ

이곳에서 원없이 끌바 했습니다.


큰 언덕을 세개쯤 넘으니.. 드디어 김해!!!!!!!!!!!!!!!!!!!

이 날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저도 모르게 감동이 복받칩니다.


페달에도 힘이 실립니다. 정신없이 시내로 들어가니

예전에 아버지가 김해지사에 계실때 사시던 아파트도 보입니다.




반가운 맘에 사진도 찍고 내친김에 아버지께 전화도 드려서 안부를 전합니다.



김해시만 벗어나면 바로 부산이다!! 이 생각을 하니 무지무지 기운이 납니다.



죄다 시내길이라 위험하고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아 달리기 불편했지만 페달을 쉼없이 밟아 봅니다.



정신없이 달리는데,,, 어느새 간판에 부산이 없어 졌습니다.-_-;;

이럴수가!! '어서오세요 부산' 이 간판만 기대했는데..

어쩐지 후기에 이 사진은 없다 했습니다.


길가는 분께 '여기가 김해에요 부산이에요?' 했더니 부산이랍니다..ㅠㅠ

감동!!!!!

사진찍을 랜드마크를 찾다~~ 한장!








저도 폼나게 자전거 번쩍 들고 찍고 싶었는데... 삼각대도 없고 사람도 안지나가고,, 이건 머...



이렇게 부산에 도착하고 조금 더 진행하다가 해가 완전히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오도가도 못하고, 지하철에 탑승하고,


만나기로 약속한 디씨겔러를 만나러 수영으로 갔습니다.

저녁으론 밀면+회+c1 ~!!! ㅋ ㅑ~








부산엔 아주 벗꽃이 만발했더군요^^



외할머니댁이 부산이라 이곳에서 어젯밤을 보냈는데,

노포동으로 간다니 할머니께서 '또 자전거로 가?' 하시더군요.

해서 솔직히 대답했습니다. '목적지에 오고나니 긴장이 쫙 풀려서 도로위에 못올라 가겠어요^^;;'


지하철 타고 갔습니다.



2시경이었는데 역무 제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노포동 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버스는 20분마다 있으며, 운임은 위와같고

자전거는 아무말 없이 실어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혼자 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육체적으로 힘든 여행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자기생각 이런건 거의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결단력도 증가한것 같고. 근성은 전보다 몇곱절 늘어난것 같습니다.



누구한테 하라고 추천은 못하겠지만... 해볼만한 여행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미칠듯한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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